| 염명천 사무총장

-한국에너지재단은.

“2005년에 단전가구의 촛불화재로 여중생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 사건 이후 사회적으로 에너지 기본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죠. 이에 한국전력공사, SK에너지, GS칼텍스 등 16개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출연해 지난 2006년 한국에너지재단을 설립,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한 에너지 복지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난방유 지원 이외에 재단에서 시행하고 있는 에너지 복지사업은.

“재단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업은 크게 기초에너지를 지원해주는 사업과 에너지 효율을 높여주는 사업으로 구분됩니다. 저소득층에게 난방유와 LPG 등의 난방연료를 지원해주는 사업과 미납한 전기요금 및 도시가스요금을 지원해주는 사업이 전자에 해당됩니다. 또한 에너지 구입비용 절감에 도움이 되는 전기매트 등의 고효율 기기를 보급하거나 난방 효율을 높이기 위해 주택을 개보수(단열, 창호, 바닥 공사 등)해주는 저소득층에너지효율개선사업이 후자에 해당됩니다. 특히 저소득층에너지효율개선사업은 현재 정부 예산으로 재원이 마련되고 있는데,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전액 복권기금으로 진행된 바 있습니다.”

-난방유지원사업을 운영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지난해 사업 종료 후, 복권기금으로 운영한 첫 사업이라는 의미에서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는데 만족도가 꽤 높게 나왔습니다. 기분이 좋았죠. 무엇보다 비싼 기름값 때문에 그동안 보일러를 켜지 못하고 있다가 지원을 받고 비로소 보일러를 돌리게 되었다며 기뻐하는 어르신, 따뜻한 물로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을 수 있게 되었다며 행복해하는 아이 등 지원을 받은 이들의 행복한 이야기를 들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어려운 점은.

“현재는 소년소녀가장 및 한부모 가정 위주로 지원되고 있습니다. 한정된 예산으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한정된 분들에게만 지원할 수 있는 것이 안타깝죠. 지원 받지 못하는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지요. 앞으로 예산을 더 많이 확보해 더 많은 분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도 희망적입니다. 민간기부금을 활용해 장애인 및 노인 가정 약 2만 가구에도 난방유를 지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년 초쯤 지원할 수 있도록 현재 열심히 협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각오와 바람은.

“흔히 ‘춥고 배고프다’고 말합니다. 추운 것이 배고픈 것보다 먼저라는 것이죠. 그만큼 에너지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기본적이고 원초적인 요건입니다. 그런데 그마저도 충족되지 않고 있는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에너지 복지가 매우 절실합니다. 쪽방촌 독거노인들이 전기장판을 사용해 나오는 한 달 전기료는 5000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5000원이 부담돼 전기장판도 제대로 못 켜고 사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최소한 그런 분들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에너지 산업은 기본적으로 시장 기능에 따라 자원이 배분돼야 하지만 쪽방촌 독거노인 같은 저소득층에 대한 배려도 필요합니다. 저희 재단은 저소득층이 더 이상 에너지로 고통받지 않도록 에너지 복지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민간단체에서 관심과 도움을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