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이하 WISET)는 2004년 여성과학인기술인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설치된 WIST 센터와 2001년 실시된 WISE 프로그램, 2004년 WATCH21 프로그램, 2006년 WIE 프로그램이 통합해 2011년 출범했다. 올해 비영리 공익 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한 WISET는 여성과학기술인력 육성과 지원 활성화 및 제도와 환경 개선을 통해 우수 여성과학기술인재를 양성하고 활용해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앞장서는 일을 하고 있다.

여성의 연대별 경제활동 참여율은 보통 20대 때는 높았던 것이 30대 때 육아 등으로 떨어졌다가 재취업을 하면서 다시 상승하는 M자형을 이룬다. 반면, 여성과학기술인은 재취업이 안 돼 경제활동 참여율이 다시 올라가지 못하고 L자형 형태를 보인다. 과학기술 분야는 빠르게 기술이 변화하기 때문에 한 번 노동시장에서 제외되면 재진입이 어려운 것이다. 이에 필수적은 것이 재교육. WISET은 SC(사이언스 커뮤니케이터) 양성교육, 연구장비 운영전문가 양성 과정 등 일자리 연계형 재취업 교육 과정을 제공해 경력단절 여성의 경력 복귀를 돕고 있다. SC교육의 경우 현재까지 220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수료자는 초중등 방과후 과학교실 강사나 국립과학관 과학해설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경력 단절을 방지하고 지속적인 연구활동 지원을 위해 비정규직 학회연수지원과 젊은 여성연구자상 시상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박사급 여성과기인의 경우, 비정규직 처우규정에 따라 여비 지원을 받기 어려워 해외 발표 및 연수 기회가 적고 국내외 학회 및 연수에 참여하기 어렵다. WISET는 2007년부터 박사급 비정규직 여성과학기술인의 국내외 학회 발표 및 연수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 신진 여성과학기술인의 연구의욕 고취하기 위해 학회에 참여하는 대학원생 및 연구원의 우수 논문 및 포스터도 시상한다.

WISET는 여성과학기술인의 경력단절 방지와 더불어 경력개발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취업·연구역량 강화 교육, 과학기술경영교육, 고위 리더십 과정, 경력 관리 상담 및 취·창업 컨설팅이 그것이다. 초기재직자와 비정규직, 선임 이상 경력자와 관리자, 부서장 이상 경력자와 중견 관리자로 경력을 세분화해 생애주기에 맞는 교육과 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여성과학기술인 지원 체계를 구축을 위해 여성과학기술인력 현황을 매년 조사를 실시한다. 또한 여성과학기술인 육성과 지원 사업을 내실 있고 효과적으로 추진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법적 제도, 정책 및 조사 연구도 실시하고 있다. 채용목표제 및 담당관제 운영을 지원하고 있으며 과학 기관 및 단체 등이 여성친화적 문화 형성을 위해 실천 과제를 개발하고 수행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 이혜숙 WISET 소장

<인터뷰> 이혜숙 WISET 소장

“여성과학기술인 글로벌리더 3만 명 육성 프로젝트를 추진”

- 센터가 생긴 후 변화가 있다면.

2004년부터 지금까지 연 2만 명의 여성과학기술인이 센터를 통해 교육과 훈련 등 수혜를 받고 있습니다. 그 결과 2002년 11.1%였던 여성 연구개발 인력이 2011년 17.4%로 증가했고, 2000년 17.2%였던 석박사급 인력은 2009년 25.1%로 증가했습니다. 공공기관 연구과제책임자 중 여성 비율도 2006년 6.0%에서 2011년 8.8%로 상승했습니다. 10년간의 여성과학기술인 지원사업을 통해 여성과학기술인력 활용도가 증가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멉니다. 연구개발분야 여성 참여율은 17%로 OECD 국가 중에서 하위권입니다. 여성과학기술인이 더 많은 곳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지난 10년간의 교육훈련 프로그램 운영 노하우와 성과를 모아 종합적인 여성과학기술인 교육 훈련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정부가 국정과제로 미래여성인재 10만 명 양성을 내세웠는데요. 과학기술분야에서 30%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학기술여성인재아카데미(가칭)를 통한 여성과학기술인 글로벌리더 3만 명 육성 프로젝트를 추진 중입니다.

두 번째는 일자리 창출입니다. ‘협동조합’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과학기술인협동조합 등을 통해 여성과학기술인의 일자리 만들기와 경력개발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일례로 WISET의 SC교육 수료생들로 구성된 협동조합이 만들어지는 등 긍정적인 사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