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는 장애인들의 성공적인 창업을 돕기 위해 2008년 복권기금 지원으로 설립됐다.

이롬 이찬우 대표는 27세의 젊은 나이에 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재활 후 다시 취직했지만 장애인의 몸으로 예전처럼 경제 활동을 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온라인 쇼핑몰 창업을 결심했고, 장애인 사업자에게 필요한 각종 창업 교육과 실무 교육을 찾던 중 2009년 (재)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를 알게 됐다, 지원센터 내 창업보육실에 입주할 수 있는 자격도 얻었다.

온라인 종합 쇼핑몰로 시작한 ‘이롬’은 입주 후 전국 꽃배달 서비스, 판촉물 쇼핑몰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총 4개의 온라인 몰로 성장했다. 2010년에는 1억5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는, 작지만 강한 회사가 됐다. 이 대표는 자기 사업을 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평생 직업을 꿈꾸는 장애인들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이룸을 최고의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저렴한 비용으로 기업 입주 가능

장애인들은 경제 활동을 위해 취업을 할 수도 있지만, 직접 창업하면 평생직장을 가질 수 있다. 그럼 능동적으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을뿐더러, 고용 창출도 가능하다. 2008년 문을 연 지원센터는 이러한 장애인 기업이 자립하고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상담, 교육, 시설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복권기금 100억 원을 지원받아 설립됐다.

장애인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지원센터의 사업은 다양하다. 각종 창업 강좌, 창업 컨설팅, 장애인 CEO(최고경영자) 연수 및 포럼, 경영 애로 종합 상담, 해마다 열리는 장애인 창업 경진대회가 그것. 지원센터가 설립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지원센터에서 창업 교육을 받은 241명의 장애인 중 33명이 창업에 성공했다. 창업 컨설팅을 받은 54명 중 11명도 자기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은 창업보육실 운영이다. 창업보육실은 장애인 예비 창업자나 5년 미만 유망 창업자들에게 제공하는 일종의 업무 공간이다. 장애인 기업가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사무공간을 쓸 수 있으며, 사무 기자재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원센터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지속적인 경영 애로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입주비도 일반 사무실에 비해 저렴하다는 일반 창업지원센터보다 더 저렴해, 평균적인 창업지원센터 입주비용의 3분의 1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

그만큼 입주 경쟁률이 치열하다. 입주 경쟁률이 20 대 1을 기록할 정도다. 지원센터 측은 공정한 심사를 위해 접수된 서류를 경영 전문가 및 기술보증기금 담당자 등 외부 심사위원 5명이 평가하도록 하고 있다. 지원센터의 창업 경진대회에서 1등을 하면 500만 원의 상금과 함께 창업보육실 입주 신청 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서울, 대구, 부산, 광주, 대전 등 5개 지역 지원센터에서 40개의 창업보육실을 운영 중이다.

| (재)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중앙센터 양승엽 대리

<미니 인터뷰> (재)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중앙센터 양승엽 대리

“장애인 기업 제품에 대한 편견 없애야죠”

-장애인 기업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상담해보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이 가장 많습니다. 하지만 현재 지원센터에서는 자금 지원을 직접 해주기는 어렵습니다. 그 대신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기관들을 연결해주는 구실을 하고 있죠. 사고 등으로 장애 판정을 받은 중도장애인들은 선천적 장애인보다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자신감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경영 상담이나 연수 시 재활의지를 북돋아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아무래도 창업보육실에 입주한 기업들이 기반을 다져가는 모습을 볼 때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창업보육실에 입주한 기업은 3년까지 머물 수 있죠. 지원센터가 설립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기사미’ 같은 업체는 벌써 조기 졸업이라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기사미는 중도장애인 백종현 대표가 2007년 창업한 회사로, 당시 7000만 원이던 매출이 2년만인 2009년 15억 원으로 성장했으며, 2013년 100억 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올해 사업계획은.

“창업보육실이 정식 창업지원센터로 지정되지 않아 입주 기업들이 세제 혜택을 별로 못 받고 있습니다. 2011년에는 정식 센터 지정을 추진해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장애인 기업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 홍보 활동에도 주력할 생각입니다. 장애인 기업에서 만든 제품은 질이 낮다고 꺼리는 분들이 있는데요, 실제로 장애인 기업 가운데 수출 기업도 많고 제품의 품질도 우수합니다. 장애인 기업에서 생산한 제품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