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로또 추첨방송 로또걸 설초록

2011년 새해 첫날 방송 회차부터 새로운 ‘로또걸’로 활약하는 설초록(23) 씨는 로또걸로 발탁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대부분 슈퍼모델 출신이던 기존의 로또걸과는 스펙이 조금 다르지만,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가 로또 추첨방송 이미지와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가 진행하던 다른 프로그램 관계자를 통해 로또걸 오디션을 소개받았어요. 역대 로또걸이 대부분 슈퍼모델 출신이라 제가 과연 될까 싶었지만, 저에게 주어진 기회라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했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경험이 있어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 데다, 하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현한 덕에 행운을 거머쥘 수 있었어요.”

“로또걸이 된 건 2011년 최고의 행운”

로또복권이 누군가에게 매주 행운이 되는 것처럼 그에게도 행운으로 다가왔다. 소속사도 없이 고군분투하며 연예 생활을 하던 그에게 로또 추첨방송은 대중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연예인들이 대부분 기획사를 통해 데뷔하고 활동하는 것과는 다른 길을 걸어왔다. 예술고등학교(이하 예고)에서 방송연기를 전공하면서 영화 ‘조폭마누라2’ ‘목포는 항구다’ ‘말죽거리 잔혹사’ ‘늑대의 유혹’에 출연했던 그는 대학 진학 시 연극영화과가 아닌 인하공전 비서학과를 선택했고, 2년간 대기업 비서로도 일했다.

“어릴 때부터 여섯 가지 무용을 전공한 덕에 예고에 진학했을 뿐, 연예인이 되겠다는 꿈은 없었어요. 그래서 전공을 버리고 예고 최초로 인문사회계열에 진학하면서도 미련은 없었죠. 그런데 대기업 비서로 일하던 중 회사 선배들의 모습이 저를 자극하더라고요. 안정적이긴 하지만,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는 틀에 박힌 일상이 마치 10년 후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았어요. 아직 젊으니까 한 번쯤은 인생의 도박에 뛰어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직장을 그만 두고 다시 방송 일을 시작한 거예요.”

화장품, 제약사, 기업 홍보 등의 광고를 통해 기본기를 다지다가 지난 남아공월드컵 당시 ‘캣걸’로 얼굴을 알렸다. tvN ‘리얼스토리 묘’에서 ‘최고의 엘프녀’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영화 ‘아저씨’ ‘부당거래’, 뮤지컬 ‘웨스트사이드스토리’에 출연했으며, tvN ‘러브스위치’와 MBC DMB ‘낭만탐험 서울투어’에서 패널 및 MC로 활동했다.

그는 이 모든 일을 소속사 없이 혼자서 다 해냈다. 관계자와 만나는 일도, 필요한 의상이나 소품을 구하는 일도, 헤어&메이크업 숍이나 촬영장으로 이동하는 일도 모두 직접 했다. 남보다 쉬는 시간이나 자는 시간이 부족했지만, 힘든 만큼 뿌듯함도 크다고 한다.

“힘이 든다고 무턱대고 아무 소속사나 들어가고 싶지는 않아요. 오히려 제 손으로 하나씩 이뤄내는 기쁨도 큰 편이고요. 연예 활동에 있어서 소속사를 정하는 일은 결혼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보통 소속사는 한 번 계약하면 5년 정도 일하게 되는데, 그럼 제 20대를 꼬박 함께 하는 거잖아요.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은 바람 때문에 소속사를 까다롭게 고르고 있고, 올해는 꼭 좋은 소속사를 만나고 싶어요.”

“행운은 도전하는 사람에게 오는 것”

그의 미니홈피 첫 화면에는 ‘쉬운 인생 달라고 기도하지 않고 강한 사람이 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라’는 문구가 써 있다. 그는 쉽고 편한 인생을 거부한다. 조금 돌아가더라도 정석인 길을 택하고, 후회가 없도록 늘 도전하는 자세로 임한다. 그는 행운도 도전하는 사람에게 오는 것이라고 말한다.

“행운은 착한 사람에게 선물을 주듯 오는 것이 아니에요. 언제, 어디에서,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것이 행운이죠. 행운을 바라기보다 동기와 기회를 본인이 만드는 것이 중요해요. 로또복권도 마찬가지죠. 로또복권을 구매하는 사람에게만 당첨 기회가 주어지는 거예요.”

인터뷰 내내 그에게서는 요즘 젊은이 같지 않은 당차고 똑 부러지는 구석이 느껴졌다. 겨울과 여름을 뜻하는 ‘설초록’이라는 특이한 이름도 직접 지은 것이라고 한다.

“공인은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예명을 지었는데, 봄여름가을겨울의 자연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는 의미를 담았죠. 앞으로도 계속 각종 캠페인 등을 통해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싶어요. 그러려면 먼저 제 인지도를 쌓기 위해 열심히 일해야겠죠.”

그는 지난해 5월에 열린 제1회 미스에코코리아선발대회에서 베스트 탤런트상을 수상한 뒤 에코 홍보 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각종 홍보 UCC 제작 및 캠페인 활동, 에코 사업을 위한 봉사활동 등에 나서고 있는데, 복권위원회에서 나눔의 일환으로 펼치고 있는 소외계층 녹색복지 사업에도 관심이 많다.

“로또걸로 활약하게 된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밝고 긍정적인 행운의 기운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 기존의 로또 추첨방송의 이미지에 맞춰 자연스럽게 다가가되, 더욱 친근하고 따뜻한 진심을 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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