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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제주종합사회복지관은 지난 11월 20일부터 21일까지 ‘가족캠프’를 진행했다. 가족캠프는 제주시 구좌읍와 조천읍의 저소득 가정의 방임아동과 위기 청소년들과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1박2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가족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가족캠프의 시작은 미술치료 특강이었다. 여러 주제에 맞춰 그림을 그리며 캠프에 참여한 가족은 부모와 자녀의 마음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보내고 이후에는 가족과 함께 추억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도내에 위치한 옹알스 공연장을 찾아 공연을 관람하고 에코랜드, 미니랜드 등 제주도 내 관광지를 방문했다.

동제주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생업에 쫓겨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어려운 부모님들과 함께한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가정이 한부모 가족이거나 조손가정이기 때문에 부모님들과 자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매우 적습니다. 더 많은 가족들이 함께 하고 싶어 했지만 캠프를 진행하는 이틀을 쉬는 것도 쉽지 않아 몇 가족은 참여하지 못했고요. 캠프를 참여하신 한 부모님은 꿈 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이들에게도, 부모님들에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외로운 아이들, 위태로운 청소년들의 마음 치료

동제주종합사회복지관의 가족캠프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심리정서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2014년부터 심리정서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동제주종합사회복지관은 “저소득 위기가정의 방임아동, 위기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과 건전한 사회인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동제주종합사회복지관의 심리정서지원사업은 구좌읍과 조천읍에 사는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며 대상자는 사전 심리검사를 통해 선정된다. 올해는 총 20명의 아동·청소년이 선정돼 개별심리치료와 푸드 집단치료, 원예 집단치료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생긴 가장 큰 변화는 아이들의 닫혔던 마음이 서서히 열렸다는 것이다. 방과 후 집에서 홀로 외롭게 있어야 하는 아이들은 복지관으로 모여들었고 함께 어울리며 외로움과 상처, 아픔을 드러냈다. 동제주종합사회복지관 이창수 사회복지사는 “아이들은 부모님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고 있다. 이 사업이 부모님의 빈자리를 다 채워줄 수는 없지만 아이들은 서서히 마음을 열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꺼내놓고 있다. 이 사업 덕분에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아픔과 상처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동·청소년 대상 프로그램 외에도 선정된 아동·청소년 부모를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과 심리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 지난 10월에 ‘내 마음에 몸빼를 입자’는 주제로 부모 교육을 진행했다. ‘마음에 몸빼를 입는다’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사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발견하자는 내용으로 표정과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시간이었다.

이창수 복지사는 “이 사업이 구좌읍과 조천읍 지역의 저소득, 한부모 가족, 조손가정 등 위기방임아동 가정 아동과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의 건전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바로 자리매김해나갈 수 있게 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복지공동기금회의 심리정서지원사업은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2015년에는 약 274억 원의 복권기금이 심리정서지원사업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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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임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