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녹색사관학교 박진완 교장

지난 2010년 문을 연 포항녹색사관학교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학생들의 크고 요란한 감탄사를 들을 수 있다. “예쁜 꽃이나 멋진 나무를 보았을 때, 시원한 공기와 좋은 경치를 만났을 때, 학생들에게 감탄사를 극대화하도록 가르칩니다. 학생들의 감각이 살아나도록 하고 감수성을 자극해주기 위함이지요. 다소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자연스럽게 창의적인 표현이 쏟아져 나오더군요.”

포항녹색사관학교를 이끌고 있는 박진완 교장의 학교 소개는 이렇게 시작됐다.

산림청 녹색자금(복권기금)의 지원을 받아 경상북도 환경연수원이 주최하고 포항 자연사랑연합에서 주관하는 포항녹색사관학교는 지난 2010년 개강한 이래로 해마다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청소년 대상 환경 체험 프로그램이다. 학교는 1년 과정으로 운영되며, 포항 지역 내에 있는 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회원을 모집한다. 그동안 168명의 청소년 녹색 지도자를 배출했으며 현재 5기 42명을 교육하고 있다. 포항 자연사랑연합 회장으로서 자연스럽게 포항녹색사관학교를 이끌게 된 박진완 교장은 “학생들과 함께 숲이며 늪으로, 수목원과 박물관으로 탐방을 떠나는 매월 넷째 주 토요일이 항상 즐겁고 기다려진다”고 웃음 지었다.

숲 생태의 중요성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기 위해 1년에 걸친 장기 활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포항녹색사관학교는 체험 위주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연 생태 프로그램을 비롯해 환경 체험, 인성 교육, 전통문화와 예절, 역사 문화 탐방, 해외 생태 문화 프로그램까지 크게 6개 교육 과정이 마련되어 있다.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환경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것이 녹색사관학교 프로그램의 핵심이지만, 우리 전통문화나 역사, 예의범절 등의 인성 교육과 이론 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게임이나 TV에 빠져 생활하거나 지나친 경쟁 등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요즘 아이들에게 건전한 가치관을 심어주고 자연 속에서 휴식과 안정을 찾을 기회를 마련해 주기 위해서지요. 물론, 무엇보다도 미래의 산림 지도자를 육성한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보람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녹색사관학교를 수료한 후에도 ‘녹색 환경 지킴이’로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어요.”

자연에서 나눔과 배려를 배워요

올해 3월 개강한 포항녹색사관학교 5기 역시 대나무숲 체험부터 각종 수목원과 박물관 탐방, 해외 탐방까지 다채롭게 짜여진 교육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활동 때마다 앞장서 학생들을 이끄는 박진완 교장은 자연 및 환경 교육과 더불어 건전한 인성을 지도하는 방법에 대해 항상 고민한다.

“사실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안전입니다. 안전은 백번 천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요. 또 한 가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배려입니다. 포항녹색사관학교에서 이기심은 용납되지 않습니다. 자연을 훼손하거나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들지 않도록 행동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가르치고 있지요. 동작이 늦거나 이해가 부족한 친구를 배려하는 자세로 도움을 주면서 활동하는 것이 몸에 배도록 교육합니다.”

박 교장은 이어 “청소년들이 어릴 때부터 참여한 생태 체험은 주변 환경은 물론 푸른 지구촌을 만드는 데 소중한 경험이 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세계관을 가지고 건전한 인성을 기를 수 있어 교육적 효과도 더 크다”고 설명하면서 이 같은 교육성과를 내는 데에 복권기금이 활용되고 있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도 잊지 않고 전했다.

“기분전환이나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가끔 복권을 즐기는데, 지나치지 않은 범위라면 행복을 추구하는 작은 매개체나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게다가 포항녹색사관학교 활동을 통해 복권의 진정한 가치인 ‘나눔’이 주는 혜택과 고마움을 항상 느끼고 있지요. 특히 복권기금이 녹색사관학교처럼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을 교육하는 곳에 쓰여 더욱 값지다고 생각합니다.”

자연과 사람, 조화와 균형, 나눔과 배려를 배우고 실천하는 포항녹색사관학교의 활동은 앞으로도 더욱 다채롭고 활발하게 이어질 예정이다.

“자연과 사람은 하나이며, 현재의 숲은 우리 것이 아니고 후손에게 빌려 쓴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숲을 보호하고 가꾸는 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겁니다. 아울러 숲을 더욱 의미 있고 보람되게 활용하는 법도 배워나가도록 해야겠지요. 포항녹색사관학교의 이러한 경험과 정신을 더 많은 청소년, 나아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앞장서서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