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는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의 기반을 조성하고 무엇보다 경로당 운영비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전기요금 해결을 위해 도내 경로당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해 주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12년 시범적으로 경로당 100개소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였고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복권기금이 전체 사업비의 40%를 지원하고 있다. (지원 액수 <표> 참고)

[표] 복권기금 지원액(단위: 100만 원)

충청북도 경로당 수는 총 4000여 개소이다. 이 중 시설이 노후화되었거나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해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할 수 없는 곳도 있다. 노후화된 건물은 태양광발전시설의 무게를 지탱할 수 없고, 주변에 높은 건물이 있으면 태양을 가리기 때문이다. 그 같은 곳을 제외하고 2017년까지 총 3000여 개소의 경로당에 태양광발전시설을 무료로 설치해 주는 것이 충청북도의 목표이다. 2012년 100개소에 시범 설치한 데 이어 2013년에는 649개소에 설치하였고, 올해는 600개소에 설치할 예정이다.

충청북도 미래산업과 김상규 팀장은 이 사업의 매력에 대해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첫째 경로당 운영비를 절감해 그 비용을 다른 곳에 사용함으로써 경로당을 더욱 활성화 하고 노인 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고, 둘째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 충청북도 미래산업과 김상규 팀장

충청북도 미래산업과 김상규 팀장

“어르신들 전기요금 걱정 말고 시원하게 여름 나세요”

경로당 태양광발전시설 설치 사업을 처음 기획하고 제안한 것은 충청북도 미래산업과 김상규 팀장이다. 김 팀장을 만나 사업을 기획하게 된 계기와 사업을 운영하면서 느낀 점, 앞으로의 각오와 바람 등을 들었다.

-사업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저희 어머니도 경로당을 자주 이용하시는데 여름에는 안 가시더라고요. 그 이유를 물었더니, 경로당이 더워서 그러신다는 거예요. 전기요금이 많이 나올까봐 에어컨을 켜지 않는다는 어머니의 말씀에 ‘설마’ 했어요. 전기요금이 얼마나 나온다고 그럴까 싶었죠. 그런데 그것이 현실이더라고요. 자치단체에서 경로당 운영을 지원하고 있기는 하지만 열악합니다. 도에서 조사한 결과 경로당의 월 평균 전기요금은 2~3만 원 정도인데, 그마저도 부담된다는 것이 경로당 운영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였어요. 실지로 경로당을 둘러보니 전기요금 때문에 냉ㆍ난방기는 물론이고 운동기구나 안마기 등과 같은 제반시설들이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그래서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해 전기요금 걱정을 덜어드리고 싶었습니다.”

-사업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사업을 시작한 뒤로 어려운 점은 없었고 오히려 시작하기 전이 어려웠죠. 경로당에 설치하는 태양광발전시설의 용량은 3KW입니다. 이는 연간 4,000KWh 정도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용량이죠. 3KW의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함으로써 경로당 한 곳당 연간 70만 원 정도의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3KW의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는데 드는 비용은 개당 900만 원입니다. 그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누진율 적용해서 12~13년 정도가 소요되는데, 당장의 손익계산으로 탐탁지 않아 한 분들도 있었습니다. ‘전기세가 2~3만 원밖에 안 나오는데 차라리 900만 원을 한번에 지원해 주는 게 낫지 않느냐’는 분들도 있었죠. 장기적인 안목으로 노인복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한 분 한 분 설득했는데, 그것이 참 힘들었습니다.”

-사업을 운영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태양광발전시설 덕분에 여름은 시원하게, 겨울은 따뜻하게 보내게 되었고, 뿐만 아니라 먼지만 쌓여 있던 안마기와 운동기구들을 전기요금 걱정 없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을 들으면 흐뭇합니다. 막상 저희 어머니가 다니시는 경로당은 고층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해 설치해 드리지 못했지만, 어머니 같은 다른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니 저도 좋습니다.”

-앞으로의 각오와 바람은.

“여건 때문에 도내 모든 경로당에 설치해 드리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일단 목표하고 있는 3천여 개소 경로당에 설치를 마치고 나면, 추후 장애가 되는 여건들을 해결해 더 많은 곳에 설치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태양광발전시설을 통해 경로당이 어르신들의 쉼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게 되고 노인 복지 향상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또한 우리 충청북도가 모범을 보여 이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