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사랑의 열매로 잘 알려진 대한민국 대표 모금기관으로 1998년 11월 특별법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국민의 자발적인 성금을 모아 가난과 장애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지원하는 민간복지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매년 2만 개의 사회복지시설 및 단체를 지원하고 있으며, 개인으로 따지면 매년 약 400만 명에게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저소득층 아동ㆍ청소년을 위한 야간보호사업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매년 복권기금의 1.5%씩 지원 받아 저소득층 아동ㆍ청소년을 위한 야간보호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맞벌이 부모나 한 부모를 둔 아동ㆍ청소년들 혹은 조손가정의 아동ㆍ청소년들이 방과 후나 토요일에 유해환경이나 범죄에 노출되지 않고, 정서적 방임상태에 놓이지 않도록 그들을 보살피는 프로그램입니다. 보호를 받고 있는 아동ㆍ청소년의 연령을 보면(지난해 기준) 10세 이하가 2165명, 11~13세가 3596명, 14~16세가 3150명, 17~19세 청소년이 524명입니다. 이중 장애아동이 1254명을 차지합니다. 지난해까지는 최저생계비 200%이하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ㆍ청소년을 대상으로 해왔는데, 올해부터는 그 대상을 확대함으로써 경제적으로 형편이 조금 더 나은 조건이더라도 학교나 동사무소의 추천 등을 통해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모금액이 역대 최고라던데.

“지난해 모금액은 5668억 원으로 역대 최고입니다. 그 같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기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확산되면서 개인 기부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회원이 210명으로 전년 대비 2배나 늘었고, 월급 기부에 참여한 직장인들도 크게 늘었습니다.”

-기부 혹은 나눔에 대해.

“한때는 살기에 바빠 남을 뒤돌아보기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10년 간 나눔문화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층에서 활발합니다. 기부와 나눔은 같은 시대를 같이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앞서 가는 사람이 저만큼 뒤에 있는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배려입니다.”

“나눔만큼 훌륭한 교육은 없습니다”

-기억에 남는 기부자가 있다면.

“루마니아에서 근로사고로 사망한 해외 근로자의 기부가 기억에 남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그 멀리 나갔다가 유해로 돌아온 형제의 사망 보상금 전액을 유가족들이 그의 이름으로 기부해 왔습니다.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형제의 사망 보상금을 탐내지 않고 기꺼이 기부하는 그분들의 마음이 참 따뜻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각오는.

“최근 저소득층 국민들이 스스로 삶을 포기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지원 대상 위기가정을 더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대상 범위도 확대해야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한 현장조사와 연구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모금 방식도 꾸준히 개발할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미래의 기부자인 청소년 나눔교육에도 더 적극적으로 임하고자 합니다. 미국이나 영국과 같은 기부 선진국은 어렸을 때부터 학교교육을 통해 기부와 나눔문화를 가르쳤다고 합니다. 청소년 나눔교육을 통해 일찍부터 기부와 나눔을 몸에 배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바람이 있다면.

“나눌 수 있는 것은 행복입니다. 기부자들은 ‘누군가를 돕는 것이 이렇게 뿌듯한 일인 줄 몰랐다’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아주 작아도 좋습니다. 지금 바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나눔을 가르치는 것만큼 훌륭한 교육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 아이가 훌륭한 인격을 가진 시민으로 커가길 바란다면, 품격 있는 인생을 살아가기를 바란다면 나눔의 마음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장 기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