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경영하다 보면 크고 작은 위기와 난관에 봉착하기 마련이다. 특히 신생기업이나 성장 단계에 있는 중소기업의 경우, 대표적인 문제가 자금 조달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우수한 기술력과 사업성을 갖추고 있으나 자금력이 부족해 애를 먹고 있는 중소 및 벤처기업에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창업기업지원융자사업은 신생기업이나 성장단계의 중소기업들이 자금난을 해소하고 더욱 활발히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복권기금은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소상공인지원융자사업에 지원해왔는데, 지난해부터는 창업기업융자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올해 창업기업지원융자사업에 지원하는 복권기금 규모는 총 380억 원. 소상공인지원융자사업보다 창업기업융자사업의 규모가 커 지원 액수도 늘어났다.

해당 사업에 복권기금이 활용되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 중소기업진흥원에서는 융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중소기업진흥채권을 발행하는데, 발행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운용되는 정책자금의 특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차에 대한 보전을 복권기금과 정부 출연금으로 충당한다. 2013년부터 창업기업지원융자사업의 이차보전에 활용되는 복권기금 비중은 45.6% 선이다.

해당 사업의 지원 대상은 크게 창업기업지원자금, 재창업자금, 청년전용창업자금으로 구분된다. 재창업자금은 2010년부터, 청년전용창업자금은 2012년부터 지원을 확대했다. 사업을 시작한 지 7년 미만의 중소기업 및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가뿐 아니라, 과거 사업 실패로 인해 재창업을 위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인의 재기를 위한 밑거름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청년전용창업자금의 경우 대표가 만 39세 미만, 업무경력 3년 미만의 창업기업 또는 예비창업가를 대상으로 한다.

정책자금 지원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지역본부로 융자신청을 접수하고 기업평가를 거쳐 자금을 대출받는 단계로 이루어진다. 융자자금은 시설자금과 운전자금으로 나뉘어 지원되며 대출기간은 시설자금은 8년 이내, 운전자금은 5년 이내다. 청년창업자금의 경우 시설자금과 운전자금의 구분 없이 5년 이내이다.

정책자금을 지원받아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기업의 사례는 수없이 많다. 기능성 창호를 제조하는 한 기업의 경우, 재창업자금을 지원받아 폐업 후 또 한 번의 창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아이디어와 콘텐츠는 뛰어났지만, 지속적인 인력 수급을 할 자금이 부족해 창업 초기에 큰 위기를 겪다 청년전용창업자금을 지원받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소프트웨어 기업도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기업금융처 자금기획팀 김한준 과장은 “창업기업지원융자사업을 통해 창업이 활성화되고 고용이 늘어나 결과적으로 창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김한준 과장

<인터뷰> 중소기업진흥공단 기업금융처 자금기획팀 김한준 과장

“창업자, 재창업자, 청년사업가에 대한 지원 강화했습니다”

-올해 창업기업지원융자사업에 변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정책자금 지원이 강화됐습니다. 창업기업지원자금과 재창업자금, 청년전용창업자금 모두 융자예산이 확대 편성됐습니다. 재창업자금 지원 대상이 확대되거나 청년전용창업자금의 융자기간이 3년에서 5년으로 연장되는 등 지원 제도 역시 개선됐고요. 연대보증 면제 조건도 개선됐는데, 기존에는 기업평가를 통해 총 13등급으로 나눈 후에 4등급 이상인 기업에 대해서만 시행했던 연대보증 면제를 5등급까지 확대했습니다. 대신 가산금리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습니다. 다른 변화는 2014년부터 온라인 융자 신청 시스템으로 전면 개편된 것입니다. 이전에는 매월 1일 아침이면 융자 신청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였는데, 이런 비효율인 부분을 제거하고 고객 편의 차원에서 온라인 융자 신청 시스템을 오픈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원사업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창업기업이 대상이기에 재무제표나 경영성과에 대한 정량적 평가보다는 기술성과 사업성 등에 중점을 두고 기업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경영성과가 조금 미흡하고 신용도와 담보력이 부족하더라도 기술성과 사업성이 뛰어나다고 판단되는 창업 초기 기업이나 재창업자, 청년사업가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있고요. 창업기업의 기준이 7년 미만이므로 예비창업자도 지원 대상에 포함됩니다.”

-창업기업지원융자사업의 기대효과는 무엇인가요?

“창업기업지원융자사업의 목표는 창업을 활성화하고 고용 창출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창업기업을 도움으로써 창업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일자리도 더 많이 만들어내자는 것이지요. 물론 창업 활성화의 성과는 매출액 증가, 수익성 제고, 영업력 강화 등 다양한 부분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한국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사업 실패에 대한 사회 안전망이 취약한 편입니다. 한번 창업에 실패하더라도 재기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야 창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고, 나아가 창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