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위 홍보자문위원을 하게 된 계기는.

“2010년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서 복권 홍보가 올바르게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흔쾌히 홍보자문위원직을 수락했다. 어느덧 3년째 이 일을 하고 있는데, 재미있고, 즐겁다.”

-홍보자문위원 일을 하면서 복권에 대한 생각에 변화가 있었다면.

“전에는 복권을 자주 사지는 않았지만 남들처럼 좋은 꿈을 꾸면 복권을 사서 행운을 기대하는 개인적 관심 정도에 머물렀다. 그런데 이 일을 하면서 복권기금이라는 긍정적인 면을 알게 되었다. 국가적 차원에서 복권의 효용성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다.”

-5년 전부터 복권의 개별상품 광고를 금지하고, 복권기금의 공익성을 알리는 복권 통합홍보를 실시해오고 있다. 그동안의 복권 통합홍보 성과를 평가한다면.

“복권산업의 질적인 변화를 가져온 건 뭐니 뭐니 해도 로또복권이라 할 수 있다. 당첨금액이 전보다 훨씬 커지면서 시장이 크게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행성이라는 부정적 측면도 크게 높아졌다. 이를 제어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복권 통합홍보를 시작한 것은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통합홍보 방향을 다문화가정 지원, 소외계층 지원 등 복권의 공익성을 알리는 것에 중점을 둬 국민들 사이에서 복권의 긍정적 기능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

-일각에선 빅모델을 이용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지난 2년 동안 이승기라는 빅모델을 활용한 게 국민들에게 복권의 부정적 이미지를 상쇄하는 데 큰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 최근 다양한 기법의 광고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아직도 국내 광고에서 모델의 효과는 무시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올해는 기부천사로 불리는 가수 김장훈 씨를 홍보모델로 활용하는데, 그가 가진 기부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와 복권의 나눔 정신이 잘 연결돼 상승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연 2조 원 넘는 매출을 올리는 일반 기업의 제품이라면 훨씬 더 많은 광고홍보비를 사용할 것이다. 그런데 복권은 그럴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복권 통합홍보를 정부 주도로 하다 보니까 사행성 조장이라는 부정적 측면이 부각될까 우려스러워 적극적으로 홍보하기가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 그래도 복권의 공익성을 알리기 위해 좀 더 많은 투자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올해는 복권이 너무 많이 팔렸다는 이유로 오히려 예산이 더 삭감되었다.

“정부 예산으로 복권 광고비를 무작정 늘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복권기금의 다양한 활동과 의미를 알리기엔 현재 예산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현실이 그런 만큼 제한된 예산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올해 홍보 주안점이 있다면.

“기존에는 복권기금의 사용처를 소개하고 알리는 데만 집중했다면, 올해는 복권의 건전한 구매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캠페인 광고가 추가된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복권을 건전하게 구매하고는 있지만 복권으로 야기되는 일부 사회적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청소년은 복권을 살 수 없고, 성인이라도 한 회 10만 원 이상 복권을 구매할 수 없다는 좀 더 구체적인 구매 가이드를 알리는 것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복권기금을 알리는 언론 홍보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언론은 사회의 잘못된 점을 꼬집어내는 게 임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인 면을 더 많이 보도하게 되어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언론에서 복권의 공익성을 국민들이 제대로 알 수 있도록, 긍정적인 면도 어느 정도 소개해주면 좋겠다. 물론 복권기금의 긍정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언론에 대한 적극적 홍보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