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교대에 개설된 다문화 교육 강좌 강의 모습.

초등학교 2만3602명, 중학교 4814명, 고등학교 1624명. 지난해 다문화가족 자녀들의 학교 재학 현황이다. 국제결혼의 증가로 우리 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급변하면서 ‘다문화’가 화두가 된 지는 이미 오래. 최근에는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학령기를 맞아 공교육 시스템 안으로 들어오면서 그와 관련된 여러 문제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학교에 잘 적응하려면 무엇보다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교사가 그 아이들의 울타리와 지지대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에 교육과학기술부는 복권기금 지원을 받아 2009년부터 ‘다문화 교육 강좌 개설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교대, 사대생 등 예비 교사들의 다문화에 대한 교육적 대응 능력과 다문화적 교수 능력을 높임으로써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학교에 적응하고 교육적 성취를 이루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다문화 교육 강좌 개설 지원 사업’은 2009년 서울교대 등 전국 10개 초등 교원 양성 기관에서 1000여 명 학생을 대상으로 다문화 교육 이해 강좌를 개설, 운영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2010년에는 20개 교대 및 사대에서 2000여 명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됐으며, 올해에는 30개 교대 및 사대로 확대해 3000여 명 학생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11년 다문화 교육 강좌 개설 대학 현황

다문화 교육 강좌에는 다문화 사회 현상, 다문화 교육의 현황 및 방향, 다문화 교육의 내용과 방법, 다문화가족 학생의 언어적·인지적·정서적 특성 이해, 상담 및 인성 지도가 포함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 사업을 통해 예비 교사들이 다문화 사회에 대한 감수성은 물론, 다문화 교육을 위한 교수 능력을 배양함으로써 졸업 후 학교 현장에서 다문화가족 학생을 도울 뿐 아니라, 일반 학생의 다문화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개선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서울교대 다문화 교육 강좌 책임교수 남호엽 교수

서울교대 다문화 교육 강좌 남호엽 책임교수
“한 학기 수업만으로 2만4000명의 아이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어요”

- 다문화 교육 강좌 개설의 중요성 및 필요성은.

“우리 사회가 급격히 다문화 사회로 이행하면서 우리의 교육 현장 또한 인종적, 문화적, 언어적 다양성으로 여러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경제적, 사회적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다문화가족 자녀들은 한국어를 잘 못해서 겪게 되는 소통 문제와 학습 부진은 물론, 정체성 혼란 등으로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죠. 이들을 지도해야 하는 일선 학교 교사들 역시 새로운 교육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다문화 교육 강좌를 개설해 다문화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미래 교사로서의 소양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돕고, 나아가 다문화 교실에서 학생들을 건강한 시민으로 잘 가르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다문화 교육 강좌가 사회 통합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 사업 초기부터 다문화 교육 강좌를 담당해왔는데, 보람을 느낄 때는.

“무엇보다도 예비 교사들에게 다문화적 소양을 가르칠 수 있어 좋습니다. 수강생들이 교사가 되면 20년 가까이 아이들을 가르치게 됩니다. 한 학급의 인원수가 20명이라고 해도 무려 400명 이상을 가르치게 되는 거죠. 이 강좌의 한 학기 수강생이 60명이니까 한 학기 강좌만으로도 미래 2만4000명의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책임감과 함께 보람을 느낍니다.”

- 다문화 교육 강좌 개설과 관련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 차원에서라도 이 강좌에 대한 지원 사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모두가 행복한 미래는 오늘 하루하루 준비해나가야 가능하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욕심을 부리자면, 강좌 운영에 대한 복권기금의 지원이 좀 더 늘어났으면 합니다. 매년 1000만 원의 지원을 받고 있는데, 주로 현장 실습(안산 국경 없는 마을, 국립 중앙박물관)이나 초청 강연을 하는 데 쓰이죠. 앞으로 더 많은 지원을 받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