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이용진 사무처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하고 있는 ‘복권기금 문화 나눔 사업’은 경제적, 사회적, 지리적 이유 등으로 문화를 향유하지 못하는 소외계층에게 다양한 문화적 혜택을 ‘나누는’ 문화복지 사업이다. 이 사업은 특히 지난 2009년 복권기금 사업성과 평가에서 90.75점을 획득해 49개 복권기금 전체 사업 중 유일하게 1등급(100점~90점)을 받은 바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이용진(50) 사무처장은 문화 나눔 사업 운영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희망의 인문학’의 저자 얼 쇼리스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경제적 도움보다 더 필요한 것은 중산층이 누리는 문화를 접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배고픈 사람에게 단순히 점심 한 끼를 대접하는 것은 빈곤을 연장시켜줄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빈곤에서 탈출하려는 열망을 갖게 하는 것이고, 문화예술에의 참여가 그러한 열망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기에 문화 나눔 사업은 더없이 중요합니다.”

그는 가끔 문화 나눔 홈페이지를 통해 수혜자들의 반응을 확인한다. 소외계층 문화 순회  사업을 통해 처음으로 문화를 접해보았다는 소외지역 학생들, 문화 바우처를 통해 영화를 보며 꿈을 갖게 되었다는 저소득층 청소년들, 지방 문예회관 우수 공연 프로그램 지원 사업을 통해 공연을 관람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는 지방 거주 가족들의 이야기를 접하며, 그는 “문화 나눔 사업이 단순히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희망과 꿈을 나누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고 했다. 그리고 “그 때마다 이 사업을 운영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회 소외계층에게 희망과 꿈을 나누는 일에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복권기금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많은 이들에게 복권은 인생역전에 대한 열망의 표현이죠. 당첨되지 않은 다수에게는 그림의 떡이고요. 저 또한 그렇게 생각했는데, 2004년부터 복권기금 문화 나눔 사업을 진행하며 복권 수익금이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에게 얼마나 큰 희망을 주고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 특히 사회의 소외자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는 문화 나눔에 복권기금이 함께해줘 항상 고맙게 생각합니다.”

문화 기회 불균형 해소하기 위해 최선 다할 것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올해 특히 주목하는 사업은 경제적 이유 등으로 문화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 소외계층에게 공연, 전시 등의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 바우처 사업이다. 4월 2일부터 2012년 문화 바우처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는데, 지난해 대비 올해의 예산 규모가 크게 확대되었다고 한다. 지난해보다 140억 원이 증가한 487억 원이 올 해 예산인데, 이 중 343억 원이 복권기금으로 지원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문화 바우처 카드(문화카드) 발급 방식을 변경해 이용의 편의성을 높였다. 신규 도입된 후기명식 카드 발급제의 추진으로 수혜자가 주소지와 상관없이 가까운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카드 발급 신청을 하면 현장에서 바로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된 것. CGV 영화관 할인 혜택이나 나눔티켓 등을 통한 혜택도 확대함으로써 문화 바우처 카드의 활용도도 높였다.

또한 문화 바우처 카드 이용이 어려운 고령층과 중증장애인 등을 위해 지역 주관처가 주관하는 기획 바우처 사업을 확대해 지역 문화행사 현장으로 ‘모셔오는 서비스’나 예술가의 ‘재가방문 서비스’ 같은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처장은 “문화 바우처 사업을 통해 저소득층에게 다양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복권기금 문화 나눔 전체 사업을 통해 국민의 문화적 기회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